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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금자
"서방시장의 전성기를 살다"
박금자님의 이미지

박금자(1950년생/서방시장/방앗간/경력 48년)
박금자는 1949년 광주광역시 광산구 비아 오룡면에서 3남 2녀 중 둘째 딸로 태어났다. 동구 계림동에서 대성초등학교 4학년에 다니다가 정읍으로 전학, 할머니 슬하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 과정을 마쳤다. 광주로 돌아와서 6개월간 편물 학원에 다닌 후 언니 편물점에서 일했다.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어린 나이에 일터로 나와 고생한 것이, 교육자 집안에서 많이 배우고 잘생긴 아버지에 대한 원망으로 오래 남아 있다.
1974년 스물여섯 살에 북구 풍향동 서방 시장에서 방앗간을 운영하던 8년 연상 남편을 중매로 만났다. 방앗간에서 남편을 도우면서 이듬해 큰딸을 낳고 연년생으로 둘째 딸을 낳아 키웠다. 철마다 방앗간은 바쁘게 돌아갔고 일꾼 십여 명과 쉴 새 없이 주문량을 소화해야 했다. 아들 못 낳는다는 시어머니의 구박을 견뎌내며 5·18 민주화운동이 있었던 1980년 5월, 4년 터울로 소원하던 아들을 출산했다.
풍향동 재개발 계획이 생기고 시장 상권이 죽어갈 즈음, 남편과 둘이서 일하기 시작했다. 남편과 함께 방앗간을 50년간 운영하던 중, 3년 전 남편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며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 서방시장은 지역 재개발 계획으로 점점 침체되어갔으며 주변 상가들도 많이 문을 닫았고 지금은 창고 용도로 쓰는 곳이 많다. 지금은 단골손님들의 주문이 있을 때만 방앗간에 나가 일한다.

구술채록 임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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