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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보이지 않은 통증, 모두 다 등에 핀 꽃이다"
정미숙님의 백터 이미지

정미숙은 1963년 전남 고흥에서 6남매 중 둘째이자 장녀로 태어났다. 어머니가 고흥 읍내에서 큰 요릿집을 해서 유복했고, 아버지는 딸을 업고 밤낮으로 극장에 다니며 문화적 감수성을 길러주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가세가 급격하게 기울어 셋방살이를 전전하다 열네다섯 살 즈음 이모들이 있던 서울로 올라갔다. 스물셋에 전남편을 만나 연애하다 스물여섯에 결혼해 나주 시댁에서 신접살림을 차렸다. 같은 해에 장녀를 출산하고, 4년 뒤인 서른 살에는 차녀를 출산하였다. 서른두 살에 광주 두암동으로 이사했는데, 가난으로 인해 자주 이사 다녀야 했던 경험을 자녀가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그 아파트에서만 이십칠 년을 살았다. 서른여덟에 독학으로 시를 배워 첫 시집 『이카루스의 날개』를 출간했다. 마흔세 살에 인력파견업체를 통해 하남공단에서 하도급 업체 비정규직으로 이 년 동안 이곳저곳에서 일했다. 그러다 2008년, 버스에서 일신방직 구인광고를 보고 지원하면서 일신방직에서 일하게 되었다. 처음 갔던 곳은 공무팀이었다. 남초 부서에 들어온 첫 여성노동자인데다 관련 분야 자격증이나 경력도 없었던 터라 많은 차별과 편견에 시달렸다. 이후로도 포장팀에서 3개월, 생산1팀에서 지원업무 2년, 생산3팀에서 지원업무 등 부서와 담당 업무가 자주 바뀌며 겉돌고 어울리지 못했다. 일신방직에서 10년을 일했던 2018년에 일신방직 노동 경험을 담은 시집 『등에 핀 꽃』을 출간했다. 현재는 시를 쓰고 유화를 그리며 살고 있다.

구술채록 김유정・윤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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