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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옥
"후회는 않겠다는 생각으로, 오늘도 반짝반짝"
박연옥님의 이미지

박연옥은 1951년 광주광역시 북구 용전동에서 7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예부터 용전동은 서쪽으로 영산강 용전천이 흘러 답(沓)이 많았는데 부지런한 아버지는 농사를 지으면서도 소일거리로 이웃들의 작물을 시내에 내다 팔며 7남매의 생계를 꾸렸다. 지인의 소개로 남편을 만났다. 남편과 23살 나이에 결혼을 했고 약 3년간 시부모님과 함께 농사를 지으며 살았다. 이후 광주 북구 서방 쪽에 작은 가게와 방을 얻으며 분가했다. 경제적 기반을 잡기 위해 남편과 각각 슈퍼 운영은 물론 탁구장, 휴게실, 횟집 등을 운영했다. 1980년 대인시장에 들어가 고모의 이불가게를 인수해 남편과 함께 운영에 나섰다. 혼수용 이불이 호황을 누릴 때는 누빔 기술자들을 몇 사람씩 쓰고, 공장까지 직접 거래를 확보해가며 일할 정도로 가게는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그렇지만 결혼 혼수문화의 변화와 더불어 인터넷, 홈쇼핑 등이 등장하면서 장사는 시들해져갔다. 손님이 예전 같지 않은 대인시장에서 마냥 손을 놓고 시간을 보낼 수 없어 다른 일거리를 찾다가 가사도우미 교육을 받게 되었다. 일을 마치고 나면 개운함까지 드는 가사도우미 일이 적성에 훨씬 맞는다고 생각해 지금까지 10년째 활동하고 있다. 평생 바깥일을 하는 엄마 밑에서도 훌륭하게 커준 자녀들이 이제는 좀 편하게 쉬라고 권유를 하지만 당당하게 열심히 일해서 번 돈으로 스스로의 경제를 꾸려가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 또한 그동안 가보고 싶었던 여러 나라를 직접 번 돈으로 여행할 수 있어 더욱 좋다. ‘남의 집 일을 해주는 사람’이라는 편견이 두렵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건강한 신체로 정직하게 할 수 있는 일이 지금의 ‘내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직접 가사 일을 돌볼 수 없는 이들을 위해 비용을 받고 제공하는 서비스이기에 이 또한 전문직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평생을 일해 오면서 ‘큰돈을 벌었다’ 할 수는 없지만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불행한 일 없이 지금까지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은 성실함을 기본으로 한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모든 일에 감사하는 마음 덕이다.

구술채록 장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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