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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1월] 2024년은 더 나은 하루, 더 행복한 만남이 이루어지길 기원합니다

2023-12-29 | 관리자 | 조회 244

2024년은 더 나은 하루, 더 행복한 만남이 이루어지길 기원합니다

 

대표이사 

김경례(광주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

 

안녕하십니까, 광주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 김경례입니다.


2024 청룡의 해 갑진년을 맞이하여 새해 인사 올립니다.


지난해는 평등이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와 여성정책 생태계의 위기의 해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2023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여성주의 경제학자 클라우디아 골딘은 수상기념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위기 징후로 저출생과 성별임금격차 를 언급한 바 있습니다.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2023년 세계 젠더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의 지위는 전체 146개 국가 가운데 105위이고, 성별임금격차는 26년째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나라(31.2%)로 지적되어 왔습니다. 게다가 합계 출산율은 20220.78명에서 20234분기 0.6명대로 하락하면서 인구절벽을 넘어 인구소멸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저출산과 성별임금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키워드인 여성정책과 성평등 문제를 언급하면 비난을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또한 정부 부처들은 저출생과 성별 불평등이 가져올 인구 및 지방소멸, 공동체의 붕괴와 민주주의의 훼손에 대한 위기와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성 및 성평등 정책의 컨트롤타워인 여성가족부는 폐지 공약과 함께 비전과 방향을 잃어가고 있고 저출생에 대응해 돌봄의 국가적 책임을 강화해야 할 시점에 돌봄의 민영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지자체 합동평가지표에서 성별영향평가 지표를 삭제하려 하고 고용노동부는 지난 24년간 여성노동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노력해온 고용평등상담실을 폐지하려고 합니다. 성평등 교육을 강화해야 할 교육부는 성평등’, ‘섹슈얼리티등의 용어를 삭제한 교육지침을 발표하였고 법무부는 동의없이 이루어진 성관계를 강간죄로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비동의 간음죄도입을 저지하였습니다. 또한 성인지 정책을 발굴, 추진하고 성평등한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 도입되었던 8개 정부부처의 양성평등정책담당관 제도를 축소 또는 폐지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있었습니다.


이같이 명백한 성평등 정책의 후퇴 속에서 일부 지자체들은 그동안 구축된 여성관련 정책기관이나 기구를 폐지하거나 통폐합하였습니다. 하지만 민주, 인권의 도시 광주광역시에서는 공공기관의 구조조정 속에서도 지역 유일의 성평등 여성가족정책 전문기관인 광주여성가족재단을 독립적으로 유지, 운영하는 것으로 결정하였습니다. 지역 여성계의 지지와 강기정 시장님의 결단 덕분이었습니다.


하여, 2023년 광주여성가족재단은 위기를 극복하고 새롭게 시작한다는 각오하에 재단 내부의 혁신과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구축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정책연구는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시책발굴과 시정 반영률 제고에 역점을 두었습니다. 특히 연구결과의 시정 반영률 제고를 위해 행정, 의회, 학계, 유관 기관, 민간 단체와의 젠더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환류 모니터링을 강화하였습니다. 또한 성주류화정책 추진체계 강화를 위해 공무원 성인지력 향상과 성별영향평가 컨설턴트 역량 강화에 역점을 두었고 정책을 넘어 마을과 일상에 성평등의 가치를 확산하고자 여성친화마을 네트워크를 구축하였습니다.


돌봄의 공공성 확대를 위해 아이키움 플랫폼의 정보 제공 및 이용 편의성을 고도화 하였고 아빠 도전골든벨, 양육자 성평등 교육 등을 통해 양육 분담 문화 확산에 기반을 다졌습니다.

또한 성평등의 가치 확산을 위해 교육과 문화 사업을 내실화, 강화하였습니다. 젠더폭력예방교육 및 성평등 교육 전문강사의 네트워크 구축과 역량강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였고 진로체험교육 강사와 성평등 교육 강사의 콜라보로 진행한 청소년 성평등적 진로교육은 성평등 관점을 담은 진로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실험하는 계기가 되었고 광주지역 성평등 교육 실태 및 개선방안 연구를 통해 지역 맞춤형 성평등교육 시스템 구축을 모색하였습니다.


구술생애집 발간사업은 방직공장 여성노동자편에 이어 전통시장 여성 상인편이 발간되었고 앞으로도 지역 여성의 역사와 삶을 복원하고 발굴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여성사 연구를 통해 발굴된 여성인물과 업적을 지역의 장소성과 연계하여 역사문화관광 콘텐츠로 개발한 탐방로 체험프로그램(‘두홉길’, ‘홍단심길’, ‘백단심길’), 시민의 문화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는 성평등 도서관 북카페(‘은새암’)와 여성전시관(‘허스토리’)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굴하여 지속적으로 운영될 계획입니다.


청룡을 상징하는 갑진년 새해는 새로운 운기가 일어나는 해라고 합니다. 2024년은 여성정책 생태계의 위기가 성평등 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한 기회의 해로 전환되기를 기원하며 광주여성가족재단은 시대를 선도하는 지역맞춤형 여성가족정책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 나가겠습니다.

지난해 동안 지지와 격려를 보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새해에도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올해에도 아낌없는 격려와 비판,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